다시 가을의 끝자락 겨울이 왔고, 이 겨울로 다른 한 해가 시작되겠지 오랜 시간 구석에 서있던 등유 난로를 지폈다. 올해는 옷방 베란다에 자리를 잡았다. 노오란 불꽃을 내며 온전히 따스함을 전해주는 난로를 등지고 벽 쪽에 자리한 자그마한 책상 앉아있다. 참 좋은 공간 참 좋은 시간이라는 황홀감이 든다. 내가 생각하는 나의 최고의 강점은, 그대로 누리는 것이다. 장점인지는 모르겠으나 강점이다. 말 그대로 “그대로……” 이 석유난로와 노오란 등불처럼, 지금 내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그저 하나하나 모든 순간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려 한다. 낭만적으로 살고 싶고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서 차곡차곡 더해왔다. 누군가에겐 엉뚱하게 보이고, 한량같이 보일지언정 이미 그렇게 살아왔고 그리 걸어온 곳이 지금이다. 이..